제1장 LG전자와 부품계열사의 탄생(1970-1984)

1.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싹을 틔우다

연암(蓮庵) 구인회(具仁會) 회장이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창업하면서 LG그룹의 역사가 시작됐다. 구인회 회장은 1958년 10월에 금성사(현 LG전자)를 설립하고 국내 전자산업의 서막을 열었다. 전자산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주위의 우려와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았지만, 구회장은 과감히 뛰어들었다.

연암(蓮庵) 구인회 회장

금성사는 1959년 라디오를 시작으로 1960년대에 흑백 TV, 에어컨, 전화기, 세탁기, 냉장고 등을 최초로 개발하며 우리나라 가전시장을 선도했다. 이 시기 ‘GOLD STAR’는 국민의 기억 속에 대한민국 전자제품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지금까지도 각인돼 있다.
LG전자의 시장 개척에 힘입어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1960년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전자부품에 대한 일본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우리 전자산업 성장에 제약 요인이었다. 믿을 수 있는 부품을 국내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국내 전자부품시장은 일본업체들에 의해 장악됐다. 국내 전자업체 간에는 일본의 기업들로부터 부품을 수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당시 내놓은 제품마다 큰 인기를 누리며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금성사는 핵심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전자부품 기술자립을 추진했다. 척박한 국내 부품산업 토양과 낙후된 기술 수준으로는 기술자립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부득이 일본에서 기술 제휴처를 찾아야 했다.

  • 최초의 국산 라디오 제1호(A-501)

  • 최초의 국산 흑백 TV(VD-191)

  • 최초의 국산 에어콘(GA-111)

  • 최초의 국산 자동식 전화기(GS-1)

  • 최초의 국산 전기 세탁기(WP-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