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LG’의 이름으로 ‘따로 또 같이’ 성장하다(1985-1999)

3. LG마이크론의 약진

세계 최대 섀도마스크 생산업체

1985년 3월 14일 금성마이크로닉스는 섀도마스크 본격 생산을 위해 구미공장(경북 구미시 공단동 141)을 준공했다. 공장은 대지 1만 9,835㎡(약 6,000평)에 연건평 7,603㎡(약 2,300평) 규모였다. 공장 준공과 함께 금성마이크로닉스는 ‘기술금성 「섀도마스크」 생산개시!’라는 일간지 전단광고를 대대적으로 싣고 제품을 널리 알렸다.
구미공장의 가동으로 한국은 미국, 일본,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4번째 섀도마스크 생산국으로 올라섰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컬러TV 브라운관 핵심부품인 섀도마스크가 국내에서도 생산돼 완전 자급이 가능해졌다. 특히 금성마이크로닉스는 첨단 기법인 초정밀 포토에칭(Photo Etching)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Top 수준의 섀도마스크 생산업체가 되었다. 1986년 3월에는 일본 히타치에 연간 1백만 달러 규모의 섀도마스크를 수출함으로써 반도체부품으로는 첫 수출의 쾌거를 이루었다.
금성마이크로닉스는 섀도마스크 수요 증가에 대비해 1988년 9월 섀도마스크 제2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1989년 7월 구미2공단(경북 구미시 구포동 624) 8만 2,645㎡(약 2만 5,000평) 부지에 제2공장 신축공사를 완료하고 컬러TV 브라운관(CPT)용 섀도마스크 생산에 들어갔다.

  • 금성마이크로닉스, 일간지 전단광고(1985)

  • 초정밀 회로를 구현하는 포토에칭 장비

이후 1996년 10월에는 컴퓨터 모니터 브라운관(CDT)용 섀도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부품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금성마이크로닉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컬러TV 브라운관(CPT)뿐 아니라 컴퓨터 모니터 브라운관(CDT) 섀도마스크를 생산하는 국내 최고의 전자부품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총 공사비 1,000억 원이 투입된 구미 제2공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건평 2만 7,769㎡(약 8,400평) 규모로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1989년 5월에는 섀도마스크 제작용 원판을 자체 기술로 설계·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섀도마스크 제작용 원판 국산화로 금성마이크로닉스는 설계에서 원판 제조까지 섀도마스크 전 생산공정의 국산화를 실현했다. 원판 자체 기술 확보를 통해 섀도마스크 수요자의 신모델 개발 요구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국내 전자회사들이 생산하는 완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일조할 수 있었다.




반도체 소재로 외연 확장

이어 금성마이크로닉스는 섀도마스크 외에 엔코더, 반도체용 리드프레임, 포토마스크 등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1990년대 들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소재 관련 사업의 외연을 확대했다.
이중 엔코더는 1989년 금성마이크로닉스가 개발에 처음 성공했다.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엔코더를 포토에칭 기술을 응용해 개발하고, 1990년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공장 자동화기기의 핵심부품인 엔코더는 산업용 기기에서 물체의 이동량을 제어하는 데 사용되는 위치제어용 정밀센서로, 엘리베이터, FA(공장자동화), 로봇, 주유기 등 제품 용도가 다양하다.
1991년에는 포토에칭 기법을 이용한 에치드 리드프레임(Etched Lead Frame) 개발에 성공해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핵심부품을 국산화했다. 리드프레임은 반도체칩에 부착돼 인쇄회로기판과 전기신호를 교환하는 통로기능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금성마이크로닉스는 1996년 10월까지 구미2공장에 연간 1억 5,000만 개 규모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컴퓨터 설계에 의한 초정밀 에치드 리드프레임 양산을 본격화했다.
금성마이크로닉스는 1991년부터 차세대 전략제품으로 포토마스크 사업도 시작했다. 포토마스크는 2000년대 이후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되면서 금성마이크로닉스의 신성장동력으로 급성장했다.

  • 리드프레임(Lead Frame)

  •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Tape Substrate)가 적용된 디스플레이

금성마이크로닉스는 1990년대에 컬러TV용 섀도마스크부문에서 세계시장의 약 30%를 점유하는 시장선도업체로 성장했다. 또한 세계 1위 품목인 섀도마스크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반도체 소재로 다각화하여, 1990년대에 연평균 30%를 웃도는 성장가도를 달렸다. 금성마이크로닉스는 1995년 1월 LG그룹의 CI 개정과 함께 사명을 LG마이크론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