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LG이노텍’으로 재탄생(2000-2009)

1. 더 커진 이름, LG이노텍

LG정밀에서 LG이노텍으로

2000년 5월 1일 LG정밀은 사명을 LG이노텍(LG Innotek)으로 변경했다. 이노텍은 ‘Innovation’과 ‘Technology’의 합성어다. 사명은 혁신과 첨단기술을 통해 디지털 Company를 실현하면서 디지털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LG정밀, LG이노텍으로 사명 변경(2000)

김종수 CEO

LG이노텍은 1999년 12월 김종수 CEO가 취임해 ‘21세기 디지털 리더로 도약’을 비전으로 수립했다. 2000년대를 전후해 세트(최종재)산업의 디지털화로 급진전하면서, 부품 업계도 급속한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디지털 제품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했으며, 디지털 기술은 부품기업들의 21세기 성장 조건이 됐다. 때맞춰 디지털 기술을 확보하며 변신을 거듭한 기업들은 호기를 맞이하는 반면, 변화에 준비하지 못한 기업들은 퇴출을 면치 못하는 냉혹한 현실이 펼쳐지고 있었다.
LG이노텍은 사명 변경과 함께 차세대 성장사업에 집중하며, 첨단기술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아날로그 분야를 축소하고 디지털 분야를 승부사업으로 설정했다. 차세대 디지털 분야는 일본도 초기 진입 시장이어서, LG이노텍이 세계시장에서 대등하게 경쟁해볼 수 있었다.

임원 Digital Melt in Meeting(2002)

그동안 방위산업체 이미지가 강했던 LG이노텍은 방산사업의 비중을 낮추고 민수사업을 확대해야 했다. 다행히 LG이노텍의 방산제품들은 디지털 원천기술이 많아서 디지털 전자부품 기술과 함께 신규 민수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데 큰 바탕이 되었다.
이러한 미래형 디지털 사업구조로의 재편이라는 사업 방향을 임직원과 공유하기 위해, LG이노텍은 2000년 한 해 동안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Let’s get Digital’ 교육을 진행했다.




새 출발을 위한 체제 정비

LG이노텍이라는 사명으로 새롭게 출발했으나 문화가 다른 LG정밀, LG C&D(LG전자부품) 등의 구성원들이 함께 혼재되어있는 기업문화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LG이노텍은 통합 이후의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차게 전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노경은 새천년노경공동선언문, 새천년디지털노경선언, 가치창조적 노경관계 정립을 위한 결의 등을 통해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노경이 하나가 되자는 ‘WIN21’ 운동도 벌였다. 특히 노조는 근무시간을 준수하고 자발적으로 작업지원 활동을 펼치는 ‘2-5-5운동’을 전개했다. ‘2-5-5운동’은 근무시간 준수를 통해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이루려는 노동조합 주관의 ‘기본질서 지키기’ 실천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노조는 회사 합병과 노조 통합에 따른 조직문화 이질감 해소를 위해 노조에서 사원들의 민원을 접수하고 선조치하는 헬프서비스(Help Service)제도를 운영했다.
활기찬 조직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회사는 평가보상체계를 강화했다. 연봉제를 운용하면서 임직원들이 최대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이닝 보너스’를 시행했다. 성과 우수자에게 최고 1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제도였다.

신노사문화대상 국무총리상 수상(2000)

‘Super A’, ‘6시그마(Six-Sigma)’ 등의 혁신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1999년부터 사업현장을 중심으로 지속 시행한 ‘Super A’ 경영혁신 활동은 사업단위별로 TF팀을 구성해 도전적인 혁신목표를 설정하고, 단기적 경영성과와 경쟁우위 핵심역량을 확보하는 프로그램이다. 6시그마 경영기법은 LG전자가 1996년 LG 계열사 중 처음으로 창원공장에 도입한 데 이어, 1998년부터 전 계열사에 확대 시행됐다. LG이노텍도 2000년부터 불량률 제로 목표로 6시그마 활동을 본격 진행했다.
2001년 LG이노텍은 Survival 경영혁신 활동을 추진하면서, 부품사업본부의 『Survival 21』, 시스템사업본부의 『Survival 90』, 본사의 『Survival 2030』 등 부문별로 혁신활동을 전개했다. 2001년 5월에는 서울 본사 및 사업본부 일부 조직의 광주공장 이전을 단행했다. 조직의 전진배치로 조직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현장 밀착경영을 통해 스피드한 의사결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사업장 간 업무 통합으로 조직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광주공장에서의 본사 조직 운영은 한시적으로 실시된 후 2002년 본사 조직이 다시 서울로 복귀됐다.
이런 가운데 2001년 9월 미국 무역센터 폭발 테러 사건이 발생하면서 세계적인 경제불황과 장기적인 수출 부진이 전망됐다. 아직 적자경영을 벗어나지 못한 LG이노텍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전 임직원이 기업 생존을 확보하는 데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 ‘Super A’ 특A 1996 CU 발표대회(1996)

  • ‘Super A’ 발표대회(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