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LG이노텍’으로 재탄생(2000-2009)

4.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후이저우에서 옌타이까지, 중국 현지공장 확대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기 시작한 국내 종합부품 업체들이 2000년대 들어 중국시장 중심의 사업비전을 수립하는 등 중국 내 생산시설 확장에 적극 나섰다. LG이노텍도 1994년 중국 후이저우(惠州)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매년 생산시설과 조직을 강화했다. 약 2,700명이 근무하는 중국 후이저우 생산법인은 모터를 주력제품으로 생산했다. 2002년 9월에는 광디스크 드라이브용(CD롬, DVD롬, CDRW) 모터가 월 생산량 400만 개를 돌파했고, ODD용 모터는 총생산량이 7,000만 개를 넘어섰다.

  • ODD-DVD-RW용모터

  • ODD-콤보용모터

중국 후이저우 생산법인

이어 LED가 후이저우 생산법인의 주력제품으로 추가됐다. LG이노텍은 2011년 중순 후이저우법인에 LED 패키징 신규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청색 및 백색 LED 패키지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 LED 패키지 월 6.5억 개 생산 달성을 돌파했고, 2018년 7월에는 누적생산 300억 개를 기록했다. 2019년 10월, LG이노텍 최초의 해외 생산법인인 후이저우법인은 어느덧 설립 25주년을 맞이했다.
한편 2004년 LCD 모듈의 중국내 생산거점을 확보하여 중국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산둥성 옌타이(煙臺)에 생산법인을 신규 설립하였다. 칭다오와 더불어 옌타이에 LG전자가 가동 중인 중국 내 최대 휴대폰 생산공장이 있기 때문이었다. LG이노텍은 2005년 1월에 옌타이에서 소형 TFT LCD 모듈 조립공장 건설에 착공했으며, 같은 해 총 3만 2,000㎡(9,680평) 부지에 연건평 2만 3,000㎡(약 6,958평)의 공장을 준공하고 중국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모듈시장에 본격 진출했다(주로 1.8~2.8인치급 휴대폰용 소형 LCD 모듈을 생산).
이로써 LG이노텍은 국내의 구미공장과 중국 옌타이 생산법인으로 LCD 모듈 생산 이원화 체제를 갖추었다. LG이노텍은 구미공장에서 생산된 부품을 국내 휴대폰 생산업체인 LG전자에, 옌타이 생산법인 생산품은 옌타이에 소재한 LG전자 휴대폰공장을 비롯한 중국 내 글로벌 휴대폰업체에 공급했다.
옌타이 생산법인은 2006년 9월 2기 공장에 착공해 2007년 1월부터 공장을 가동했다. 2008년에는 중국 내 200대 외국인 투자기업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성장했고, 2009년 초에는 산둥성 내 3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LG이노텍이 중국 옌타이 생산법인을 복합 부품기지로 집중 육성하는 가운데, 처음 약 860명이 근무한 옌타이 생산법인은 2009년 4,000여 명 이상으로 직원이 늘어났다.

옌타이 생산법인에서 생산한 LCD 모듈

동남아지역 전진기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생산법인

LG이노텍은 동남아 전진기지 확보 및 고객밀착 대응을 위해 2000년 10월 인도네시아법인을 설립하고, 자카르타 인근에 위치한 LG산전(현 LS산전)의 전력시스템 조립공장을 인수하여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2001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생산법인은 2001년부터 TV, VCR용 튜너 및 헤드 등 AV기기용 아날로그 부품을 주로 생산했다. LG전자와 일본 VCR업체에 부품 공급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기지 역할까지 담당한다는 전략을 추진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생산법인은 1,400여 명의 인력이 근무하는 가운데 튜너 생산을 시작한 지 8년 만인 2009년 12월 튜너 누적 생산량이 3억 개를 돌파했고, LG이노텍이 생산하는 튜너의 약 80%를 생산하면서 세계 튜너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생산법인은 2011년 12월 이후 WiFi 생산을 시작하여 튜너뿐만 아니라 WiFi 생산기지로서의 역할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생산법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생산법인 생산라인

폴란드 생산법인, 유럽시장의 중심으로

‘LG 폴란드 LCD 클러스트’ 준공식(2007)

2000년대 들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고객사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의 중심부인 동유럽 폴란드로 집결했다. LG이노텍도 고객밀착 대응 및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2005년 9월 폴란드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11월 공장 건설을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LG전자는 2006년 4월 폴란드 므와바에 디지털 TV 공장을 준공하고 양산체제에 돌입했고, LG디스플레이도 2006년 국내 LCD 패널업체 중 가장 먼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LCD패널 공장을 착공해 이듬해인 2007년 5월 준공과 함께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LG이노텍도 2006년 5월 브로츠와프에서 전자부품공장 건설에 착공, 2007년부터 TV BLU용 인버터 등의 양산에 들어갔다.
LG이노텍의 참여로 LG전자 TV사업은 LCD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일관생산체제가 갖춰져 세계 최대 LCD TV시장인 유럽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게 되었다(당시 경쟁 글로벌기업들은 TV 세트업체만 진출). 그러나 의욕적으로 폴란드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LG이노텍 폴란드법인은 초기 투자 부담과 지역경기 침체로 인해 이후 2년 가까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후발주자로 투자가 이루어진 데다 경기가 부진하면서 애초 기대보다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생산법인

2010년대 들어 폴란드 생산법인은 LED array와 LED 조명 등의 양산에 들어가며 재기를 모색했다. 하지만 결국 유럽시장의 전반적인 경기침체, LCD TV시장 포화 등의 사유로 2017년에는 몇 년간 지속하던 LED 제품의 생산을 종료했다. 대신 2018년 ABS 모터, 2019년 EPS 모터와 전기차용 배터리 등 차량 전장부품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며 유럽 자동차용 부품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차량 부품 생산기지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