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최첨단 소재·부품 기업으로 도약(2010-2020)

1. 미래를 향한 인프라 구축

파주 첨단소재단지의 LED 패키징 라인

2005년 수도권지역의 대기업 공장 신·증설 규제가 10년 만에 완화되면서, LG그룹이 파주에 첨단소재단지 건설 계획을 추진했다.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의 전자계열사들이 파주 첨단소재단지에 모여 LCD 관련 생산 클러스터를 이루었다. LG그룹은 파주지역이 서울이나 인천공항과 접근성이 뛰어나고, 장기적으로는 북한과의 교류협력에도 유리한 점 등을 고려하여 공장입지로 선정했다.

파주 월롱산업단지 부지조성 기공식(2008)

파주 LCD 클러스터는 크게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위치한 본 단지와 LG이노텍 등 부품계열사가 입주할 월롱산업단지(LG지방산업단지), 그리고 다양한 협력업체들이 입주하게 될 당동지구와 선유지구 등으로 이루어졌다. 본 단지에서는 LG전자가 2005년부터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일원에 LCD TV 생산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2006년 4월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대형 LCD 패널 생산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LG이노텍은 2008년 3월 18일 월롱산업단지 내 84만㎡(약 25만 4,100평) 부지에 8만 1,500㎡(약 2만 4,654평) 규모의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월롱산업단지가 준공되면 LCD 본 단지와 부품 수급 등에 필요한 이동 시간을 줄임으로써 원가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다.
이후 LED TV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00년대 말 LG이노텍은 LED모듈 대신 LED 후공정 라인에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성장하는 LED시장에 대응해 에피칩과 패키징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2009년 7월 패키징 생산설비를 파주로 집적화하기로 확정했다.
그동안 LG이노텍은 LED 후공정인 패키징 라인을 수도권인 안양에, 에피칩 생산설비를 광주에 두고 있었다. LED에 대한 설비투자 필요성이 커지면서 광주공장에서는 LED칩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파주에서는 BLU, 조명 및 UV용 LED 패키지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생산기지의 이원화를 추진했다. 안양의 경우 설비 공간 부족 때문에 R&D 위주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안양에 위치한 인력과 설비 모두 파주로 이전했다.

파주공장 장비반입 성공 기원제(2010)

이후 LG이노텍은 2010년 10월 세계 최대 규모 파주 LED 공장을 준공했다. 파주 LED 공장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심과 기대가 높은 데다 LED 주문 물량이 쇄도하면서, LG이노텍 임원들이 파주공장과 서울 본사를 오가며 공장의 정상가동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공장이 준공된 뒤에도 한동안 주말 근무를 마다치 않았고, 출퇴근이 힘든 일부 임원은 아예 파주공장 사택에서 지냈다. 이런 노력으로 파주 LED 공장은 생산체계를 조기 안정화하고 LED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확보해 나갈 수 있었다.

세계 최대 규모 LED사업의 글로벌 핵심기지, 파주공장 준공(2010)

고부가 LED 및 카메라모듈 생산기지, 광주공장

1985년에 준공된 광주공장은 LG이노텍의 다양한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호남지역의 거점으로서, 디지털 및 아날로그 튜너, 광디스크드라이브용 모터, 모듈레이터 사업에서 LG이노텍을 세계 1등 기업으로 견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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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LG이노텍이 고부가가치 신규사업으로 LED를 선정하면서 광주공장은 LED 분야 전초기지로 거듭났다. 소재, 칩, 패키징에 이르는 모든 LED 관련 제품들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토탈 솔루션 종합기지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2009년 LG이노텍이 LG마이크론과 합병한 뒤에는 그룹 차원에서 LED 사업이 집중 육성되면서 광주공장 증축공사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 LED 생산능력을 갖추었다. 2010년에는 LED TV가 큰 인기를 끌면서 광주공장도 추가증설이 필요했지만 오래전 지어진 데다 공장이 포화상태여서 확장이 여의치 않았다. 주차장까지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시설 확충을 기했으나 결국 파주 LED 공장으로 패키징 사업을 이전했다. 한편 광주공장에서는 2003년부터 카메라모듈도 생산됐다. 중국 옌타이 생산법인에서 후반 공정 위주로 약 80%의 물량을 생산하고, 광주공장에서는 고기능 제품군 위주로 생산했다.
그 후 카메라모듈 생산라인은 2018년 옌타이 생산법인으로 이관됐다. 광주공장에서 생산하던 파워와 튜너도 2019년과 2012년 각각 옌타이 생산법인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생산법인으로 옮겨졌다. 2019년에는 차량용 LED 모듈, 통신 모듈, BMS 등 차량용 제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광주공장

반도체 기판에서 전장부품까지, 구미공장의 차세대 생산라인

구미는 1975년 LG전자(당시 금성사)를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 LG마이크론(당시 금성마이크로닉스), LG이노텍(당시 금성정밀) 등 전자계열사들이 인근에 입주해 있어 한때 시민들에게 ‘LG시’로 불리기도 했다. LG이노텍 구미공장은 2000년대 이전까지 호크·나이키, 레이더, 통신용 계측기 등을 생산하는 LG정밀 구미공장(현 LIG넥스원)과 섀도마스크를 생산하는 LG마이크론 구미공장 등으로 운영됐다. 2009년에는 LG마이크론이 LG이노텍에 통합되면서 LG이노텍 평택공장(LG전자 평택공장 내) 차량 전장부품 일부 생산설비가 LG마이크론 구미공장(구미3공장)으로 이전했다. 또한 차량 전장 사업 연구진 등 150명이 구미로 이동해 근무를 시작했다. 이전까지 구미3공장에서는 포토마스크,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등의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관련부품을 생산했다.
2012년에는 2,000억 원을 투입해 구미1공장에 반도체 기판과 카메라모듈 생산설비를 완공하고 LG이노텍 오산공장에 있던 반도체 기판 생산설비를 구미1공장으로 이전했다. 구미1공장에는 반도체와 메인기판을 연결하는 핵심부품인 CSP(Chip Scale Package)와 카메라모듈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이로써 구미공장은 전장부품, 반도체 기판, 카메라모듈 등의 첨단사업 구조로 제품을 고도화했다.




LG사이언스파크 연구개발센터

수만 명의 창의적인 R&D 인재들이 집결한 연구개발센터를 조성하고 기술과 산업의 융·복합 시너지를 통해 혁신성장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LG그룹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총 4조 원이 투자된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를 통해 LG그룹은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LG이노텍도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고 LG사이언스파크 연구단지 조성에 적극 참여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2014년 10월 23일 기공식과 함께 첫 삽을 떴다. 3년여의 공사 끝에 2018년 4월 20일, 부지 약 17만㎡(약 5만 3,000평), 연면적 111만여㎡(약 33만 7,000평)의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가 준공되어 마곡 시대를 활짝 열었다.
LG사이언스파크 연구단지는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과 세계적 기업 및 연구기관들의 공동연구 공간인 ‘조인트랩(Joint Lab)’을 갖춘 것이 특징이었다.

  • 구미1공장

  • 마곡R&D캠퍼스

개방형 연구공간 조성을 통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융·복합 R&D 클러스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면적이 여의도 면적 3분의 1 규모에 달하는 LG사이언스파크는 업종이 다른 11개 계열사 2만여 명의 연구인력이 모인 국내 최초의 대규모 융·복합 연구단지로서, LG그룹의 첨단연구개발 메카 역할을 수행해 나가게 됐다. LG이노텍도 이곳에서 차세대 성장기술 확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혁신성장을 실현해 나가기 시작했다.




차량 전장 사업 전진기지, 평택공장

LG이노텍은 2017년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진위 2산업단지에 새로운 차량 전장부품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이 시기 차량 전장부품 연 매출이 8,000억 원에 달하고(2016년 말) 수주 규모가 8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2017년 3월), 차량 전장부품 사업의 집중 육성을 위해 2017년 6월 평택공장을 착공했다. 평택공장은 부지 약 4만㎡, 연면적 약 5만㎡ 규모로 지어졌다. 평택공장은 현대모비스, 만도 등 국내 고객사들과 근거리에 있고 수도권에 인접해 교통이 편리할 뿐 아니라 LG전자 등 LG계열사와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다.
차량 전장부품은 고품질이 요구되는 만큼, LG이노텍은 평택공장 설계 단계에서부터 품질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공장 건설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2018년 8월 평택공장이 준공되면서 LG이노텍은 2019년 8월까지 오산공장의 생산시설을 순차적으로 이전했다. 평택공장은 2018년 하반기부터 파워트레인용 정밀모터와 조향용 센서 등을 양산하면서 공장가동을 시작했으며, 차량 전장 사업을 LG이노텍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는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평택공장